요즘 어디서나 DX, AX라는 말이 들립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 회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하는 질문 앞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B2B 모빌리티, 운수사업 현장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전화와 메모, 엑셀로 수십 년을 운영해온 시장에서 AI를 도입하겠다는 이야기는 순서가 뒤집힌 것일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케이가 AI 이전에 디지털 전환을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 그리고 이 순서가 왜 중요한지를 정리합니다.
DX와 AX, 요즘 왜 이 말이 이렇게 자주 들릴까요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업무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예약 전화를 앱으로, 수기 장부를 데이터베이스로, 수동 배차를 시스템 자동화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2010년대 이후 제조·유통·금융 산업은 이 DX를 상당 부분 완성했습니다.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DX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AI가 읽고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거나 자동화하는 것이 AX의 핵심입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대형 언어 모델(LLM)의 등장 이후, 비정형 데이터(텍스트·이미지·음성 등)를 처리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수십억 원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했던 일을 이제는 API 호출 몇 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지금 많은 기업이 AX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입니다.
AX의 연료는 데이터입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AI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AX가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AI는 데이터를 먹고 삽니다. 학습하고 예측하고 자동화하는 모든 과정의 원재료가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데이터는 어디서 오나요? DX에서 옵니다.
예약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면 예약 시간·취소율·노선별 탑승 패턴 데이터가 쌓입니다. 차량 운행을 시스템으로 관제하면 운행 경로·지연 시간·운전자 행동 데이터가 생깁니다. 결제를 디지털로 처리하면 고객별 이용 빈도와 매출 패턴이 기록됩니다. 이 데이터들이 충분히 쌓였을 때 비로소 AI는 "다음 주 이 노선 수요가 얼마나 될지", "이 차량이 언제 정비가 필요한지", "이 고객은 어떤 서비스를 더 원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없는 기업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재료 없이 요리를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DX 없이 AX는 없습니다. 이것이 순서의 문제입니다.
B2B 모빌리티 시장은 아직 DX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제조·금융·유통이 DX를 상당 부분 마쳤을 때, B2B 모빌리티와 운수사업 시장은 여전히 전화와 수기 장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광버스·셔틀·의전수송·기업 통근버스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이 시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고객사와의 관계가 장기 계약 중심이라 디지털 시스템 없이도 운영이 유지됐고, 수요 예측보다는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배차가 관행이었습니다. 예약은 전화로, 확인은 문자로, 정산은 엑셀로 이뤄졌습니다. 이 방식이 수십 년간 유지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두 가지가 변하고 있습니다.
첫째, 고객(기업·행사 주최자·여행사)이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운수사업자에게도 실시간 정보·디지털 예약·정확한 데이터 보고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AI 기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DX조차 완성하지 못한 운수사업자는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금이 바로 이 시장의 DX가 시작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라운드케이가 차량 공급이 아닌 디지털 전환을 돕는 이유
그라운드케이는 2016년부터 의전수송·셔틀운영·메가이벤트 수송을 직접 운영해왔습니다. 메가 이벤트 수송과 프리미엄 의전 수송을 직접 수행하면서 하나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마주쳤습니다. 운영은 가능한데, 운영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분석하고 개선하는 도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T-RiseUp PMS와 T-RiseUp TMS입니다. PMS는 의전수송 현장에서, TMS는 셔틀운영 현장에서 그라운드케이가 직접 쓰면서 만든 시스템입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 운영하며 검증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운수사업자의 실제 업무 흐름에 맞게 설계됐습니다.
이제 그라운드케이는 이 시스템을 외부 운수사업자에게 공급합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게 아닙니다. 운수사업자가 DX를 이루고, 그 결과로 쌓인 데이터로 더 나은 운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솔루션이 운수사업자의 DX 출발점이 됩니다.
이 문제는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B2B 모빌리티의 디지털 전환 지연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전 세계 운수사업 시장, 특히 리무진·전세버스·기업 통근 수송 분야는 공통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딘 영역입니다.
해외 운수사업자 역시 비슷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예약·배차·정산이 수동으로 이뤄지고, 운행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쌓이지 않으며, 고객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 시장에도 디지털 전환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라운드케이가 국내 운수사업자와 함께 DX를 이뤄가는 방법론을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하려는 이유입니다.
산업 전체가 DX를 이뤄야 다음 단계인 AX로 함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부 선도 기업만 AX로 가고 나머지가 여전히 전화 배차를 하는 시장에서는 AI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습니다. 공급자·운영자·플랫폼이 모두 디지털로 연결돼야 데이터가 흐르고, 그 데이터 위에서 AI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DX가 먼저, AX는 그다음입니다
많은 기업이 AX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 기대는 맞습니다. AI는 운수사업의 수요 예측, 동적 배차, 운전자 배정, 고객 응대 자동화 등 여러 영역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전제는 데이터이고, 데이터의 전제는 DX입니다.
그라운드케이는 운수사업자에게 차량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운수사업자가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그 위에서 더 나은 운영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입니다. 지금 DX의 출발선에 서 있다면, 그 첫걸음을 함께 내딛겠습니다.
DX가 완성된 운수사업자는 AX의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 순서를 지키는 것, 그것이 그라운드케이가 이 산업에서 하려는 일의 본질입니다.